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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ckrooms 백룸(세계관, 인물 분석,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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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고 나서 솔직히 느낀 건 하나였습니다. 스토리는 다소 불친절하고 엉성하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화면을 압도하는 괴물의 기괴한 비주얼과 실제감이 그 모든 아쉬움을 단숨에 짓눌러 버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백룸(Backrooms)' 속 치명적인 존재, '해적 클라크(Pirate Clark)'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영화를 접했을 때 관객들은 당연히 이 압도적인 괴물이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CG)의 산물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공포의 실체는 놀랍도록 아날로그적인 방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적 클라크가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배우의 비하인드, 그리고 아쉬웠던 점까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백룸의 세계관과 해적 클라크의 탄생 배경 영화 '백룸'이 그려내는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현대 도시 괴담과 인터넷 포럼에서 시작된 크리피파스타(Creepypasta) 감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무한히 이어지는 노란색 벽지와 눅눅한 카펫, 그리고 현실과 단절된 공간이라는 설정 자체가 관객에게 본능적인 폐소공포감을 선사합니다. 제작진은 이 가상의 공간 속에서 관객이 느끼는 공포가 단순한 허구로 끝나지 않도록, 시각적 질감에 엄청난 공을 들였습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해적 클라크는 이 기괴한 세계관의 정점에 있는 캐릭터입니다. 일반적인 크리처 영화들이 세련된 CG를 남발해 오히려 몰입을 깨는 것과 달리, 제작진은 최대한 아날로그적인 질감을 고집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보이는 해적 클라크의 거대하고 기괴한 실루엣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제작진은 일부러 어깨를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들고, 원래도 마른 배우의 허리를 극단적으로 조여 사람인지 괴물인지 분간할 수 없는 섬뜩한 비율을 완성했습니다. 미쟝센(mise-en-scène·장면 안에 배치된 시각적 요소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연출 방식) 관점...

Goblin, 드라마 도깨비 (우연, 애드립, 캐스팅 비화, 10년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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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에 처음 도깨비를 봤습니다. 그리고 이제 은탁이 나이가 된 19살이 되었으니, 10년이라는 시간이 고스란히 이 드라마와 함께 흘러간 셈입니다. 방영 10주년을 맞아 쏟아져 나온 촬영 비화들을 다시 들여다보니, 그 완성도 뒤에 얼마나 많은 애드립과 우연,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숨어 있었는지 새삼 놀라웠습니다. 우연이 만든 명장면들, 실은 계획이 아니었다 도깨비를 다시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장면,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려고 했던 걸까?" 촬영 비화를 알고 나면 대답은 꽤 자주 "아니오"입니다. 주문진 방파제에서 찍은 은탁과 김신의 첫 재회 장면을 예로 들면, 그 날의 거친 파도는 감독이 설계한 미장센(mise-en-scène)이 아니었습니다.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배치되는 모든 시각적 요소, 즉 인물의 위치, 배경, 조명, 소품까지 연출자가 의도적으로 구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그날의 파도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선물한 우연이었습니다. 감독은 영화 '테이크 디스 왈츠'의 방파제 뒷모습 신을 오마주(hommage)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오마주란 선배 작품에 대한 경의를 담아 유사한 장면을 재현하는 기법입니다. 결과적으로 비가 그치고 파도가 치는 그 순간이 마치 신의 계획처럼 맞아떨어졌다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13화의 마지막 김신이 사라지는 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는 클로즈업 컷을 더 찍을 예정이었는데, 롱테이크(long take)로 촬영한 김고은 씨의 감정 연기가 너무 완벽해서 그대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롱테이크란 컷을 자르지 않고 카메라를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굴리는 촬영 기법으로, 배우의 감정 흐름을 날것 그대로 담아냅니다. 제가 볼 때 그 신이 유독 마음을 후벼파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은탁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혼자 남은 김신이 오열하는 장면. 공유 씨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감정을 끌어올리다가 "액션" 소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