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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tar (세계관 설정, 생물 진화, 숨겨둔 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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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영화가 지금 봐도 위화감이 없다면 믿어지십니까? 저는 어릴 때 유학 중에 대사를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봤던 영화인데, 어른이 돼서 다시 보니 "이 감독, 단순히 영상 잘 만드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바타는 겉보기엔 화려한 CG 블록버스터지만, 안을 뜯어볼수록 촘촘하게 설계된 세계관과 복선들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천체물리학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외계 행성 생태계를 이렇게 과학적으로 설계한 영화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 판도라 세계관 설정, 생물 진화, 그냥 예쁜 배경이 아닙니다 아바타를 단순히 "그래픽 좋은 영화"로 소비하면 절반도 못 즐기는 겁니다. 제가 처음엔 개봉 당시 3D 안경 쓰고 3시간을 버티다 속이 뒤집혀서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나중에 다시 핸드폰으로 보고 나서야 이 영화의 진짜 밀도를 알게 됐습니다. 판도라의 육지 동물들이 전부 다리가 6개라는 설정은 단순한 외형 차별화가 아닙니다. 판도라는 지구보다 공기밀도가 높아 대기 저항이 크고, 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육지 동물들은 앞의 네 다리로 강한 견인력(traction force)을 만들고 뒷다리 두 개는 보조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설정입니다. 여기서 견인력이란 지면을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으로, 쉽게 말해 앞다리가 '엔진'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지구에서는 말 같은 4족 보행 동물이 뒷다리로 추진력을 내는 것과 정반대 구조입니다. 저도 처음엔 "다리 6개가 그냥 외계스럽게 보이려고 넣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이 설계 원리를 알고 나서는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게 됐습니다. 나비족의 진화 경로도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나비족은 육지 동물임에도 다리가 4개뿐이고 눈도 한 쌍인데, 이는 오래전에 다리 6개에서 4개로, 눈 두 쌍에서 한 쌍으로 진화한 결과입니다. 감독은 이 진화의 연결고리로 프롤레무리스(Prolemur)라는 생물을 설정에 넣어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