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라벨이 제작 비화인 게시물 표시

Ratatouille 라따뚜이 비하인드 (제작 비화, 이스터에그, 명작)

이미지
  솔직히 처음 봤을 때 라따뚜이가 햄인 줄 알았습니다. 페퍼로니처럼 생긴 빨간 채소 슬라이스가 층층이 쌓인 그 장면에서 '저건 무슨 요리지?' 싶었거든요. 알고 보니 감자와 채소를 얇게 슬라이스한 프랑스 가정식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요리 하나에 영화 전체의 주제가 압축돼 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픽사의 제작 비화와 숨겨진 디테일을 파보면 이 영화가 왜 수십 년이 지나도 명작으로 불리는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협찬도 거절당한 영화가 명작이 된 배경 영화 라따뚜이는 픽사 스튜디오(Pixar Animation Studios)가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입니다. 픽사란 1986년 스티브 잡스가 루카스필름에서 독립시킨 컴퓨터 애니메이션 회사로,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인크레더블 등을 만든 곳입니다. 디즈니 산하로 들어간 직후 발표한 첫 작품이다 보니 제작진 측에서는 식품 회사들의 협찬이 줄을 설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정반대였습니다. 주인공이 '하수구에 사는 쥐'라는 이유만으로 대부분의 식품 회사들이 협찬을 거절했고, 심지어 라따뚜이 브랜드로 야심 차게 준비했던 와인 라인업마저 와인 협회의 반대로 출시가 무산됩니다. 미성년자 음주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꽤나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막힌 셈이죠. 그 반발이 오히려 영화를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협찬을 받았다면 특정 브랜드를 억지로 녹여야 했을 텐데, 그런 제약 없이 '위생'이라는 주제 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실제로 픽사 제작진은 위생 관념을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납득시키기 위해 여러 장치를 의도적으로 설계했습니다. 레미가 주방에 처음 들어가는 장면에서 비누 거품 가득한 싱크대로 빠뜨려 자동으로 세척되는 효과를 연출했습니다. 다른 쥐들과 달리 레미만 두 발로 걷게 하여 앞발, 즉 손을 최대한 바닥에 닿지 않게 했습니다. 후반부 집단 요리 장면에서는 쥐들이 단체 샤워를 마친 뒤부터 모두 이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