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der-Man, 토비 스파이더맨 (캐스팅, 제작 비화, 세대 비교)
고등학생이 단기간에 초강력 접착 물질을 직접 만들어낸다는 설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코믹스를 먼저 접하지 않고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으로 처음 이 캐릭터를 만났는데, 나중에 원작의 웹슈터(Web-Shooter) 설정을 알았을 때 솔직히 "거미인간이 왜 거미줄을 직접 못 뽑아?"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를 다시 각 잡고 정주행하고 나서, 이 영화가 왜 지금도 근본으로 불리는지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토비 맥과이어 캐스팅, 왜 하필 그였을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콜린 패럴, 이완 맥그리거. 스파이더맨 주인공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배우들입니다. 지금 봐도 쟁쟁한 이름들인데, 감독 샘 레이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건 당시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낯설었던 토비 맥과이어였죠.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결정이었습니다. 샘 레이미가 토비를 점찍은 건 영화 사이더 하우스(The Cider House Rules, 1999년 개봉)를 보고 나서부터였다고 합니다. 그가 주목한 건 영웅으로서의 카리스마가 아니었습니다. 영웅 스파이더맨과 평범한 청년 피터 파커, 이 두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표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는가, 바로 그 부분이었죠. 결과적으로 이 판단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항상 양아치들에게 치이고,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얼어붙고, 그녀가 대놓고 그린 라이트를 보내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피터의 찌질함을 토비는 진심으로 살아냈습니다. 단순히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그 인물인 것처럼요. 저는 이 찌질함이야말로 스파이더맨을 근본으로 만드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토비가 정말 잘 해줬습니다. 캐스팅 과정에서 흥미로운 비하인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악당 그린 고블린 역시 존 말코비치, 짐 캐리, 로버트 드니로 같은 거물급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었는데, 윌렘 대포는 대본이 너무 마음에 들어 본인이 직접 감독을 찾아가 오디션을 자청했다고 합니다.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