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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blin, 드라마 도깨비 (우연, 애드립, 캐스팅 비화, 10년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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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에 처음 도깨비를 봤습니다. 그리고 이제 은탁이 나이가 된 19살이 되었으니, 10년이라는 시간이 고스란히 이 드라마와 함께 흘러간 셈입니다. 방영 10주년을 맞아 쏟아져 나온 촬영 비화들을 다시 들여다보니, 그 완성도 뒤에 얼마나 많은 애드립과 우연,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숨어 있었는지 새삼 놀라웠습니다. 우연이 만든 명장면들, 실은 계획이 아니었다 도깨비를 다시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장면,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려고 했던 걸까?" 촬영 비화를 알고 나면 대답은 꽤 자주 "아니오"입니다. 주문진 방파제에서 찍은 은탁과 김신의 첫 재회 장면을 예로 들면, 그 날의 거친 파도는 감독이 설계한 미장센(mise-en-scène)이 아니었습니다.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배치되는 모든 시각적 요소, 즉 인물의 위치, 배경, 조명, 소품까지 연출자가 의도적으로 구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그날의 파도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선물한 우연이었습니다. 감독은 영화 '테이크 디스 왈츠'의 방파제 뒷모습 신을 오마주(hommage)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오마주란 선배 작품에 대한 경의를 담아 유사한 장면을 재현하는 기법입니다. 결과적으로 비가 그치고 파도가 치는 그 순간이 마치 신의 계획처럼 맞아떨어졌다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13화의 마지막 김신이 사라지는 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는 클로즈업 컷을 더 찍을 예정이었는데, 롱테이크(long take)로 촬영한 김고은 씨의 감정 연기가 너무 완벽해서 그대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롱테이크란 컷을 자르지 않고 카메라를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굴리는 촬영 기법으로, 배우의 감정 흐름을 날것 그대로 담아냅니다. 제가 볼 때 그 신이 유독 마음을 후벼파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은탁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혼자 남은 김신이 오열하는 장면. 공유 씨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감정을 끌어올리다가 "액션" 소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