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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dyssey, 영화 오디세이 (트로이목마, 폴리페모스, 아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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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나서 "짧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에 처음 그 경험을 했습니다.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스크린 위에 옮긴 영화인데, 일반관에서 봤는데도 사운드 하나에 심장이 내려앉을 뻔했습니다. 10년 안에 본 영화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트로이목마, 실제로 만들었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흔히 대작 영화라고 하면 CG로 만들어낸 디지털 세트를 떠올립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디세이의 트로이목마는 실물로 제작된 구조물입니다. 높이 10미터에 무게만 3.6톤. 배우들이 실제로 그 안에 들어가 며칠을 버텼고, 몇몇은 밀폐 공간에서 탈수와 극한 상황을 견뎌냈습니다. 이걸 알고 보면 목마가 트로이 해변에 비스듬히 박혀 있는 장면이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프로덕션 디자인(Production Design)이란 영화의 물리적 공간과 시각적 환경 전체를 설계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는 프로덕션 디자인의 상당 부분을 후반 작업인 VFX로 대체합니다. 그런데 놀란 감독은 이번에도 그 흐름을 역행했습니다. 아이슬란드부터 그리스까지 여섯 나라의 오지에서 91일간 촬영하며 만들어낸 필름이 640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입안에 바다의 짠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특히 트로이 점령 장면이 끝나고 루드비그 고란손의 음악이 터지는 순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사운드트랙이 단순히 분위기를 돕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오디세우스의 감정 상태를 설명하는 구조였습니다. 음악을 영화 언어로 사용한다는 게 이런 의미구나 싶었습니다. 놀란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활용한 주요 실물 촬영 기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트로이목마: 실제 목재와 철골로 제작된 10미터 높이 구조물. 배우 전원 내부 탑승 촬영. 폴리페모스: 18미터 높이의 실물 로봇 거인(애니마트로닉스)을 동굴 세트에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