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 Man 2 아이언맨 2 (케이스 슈트, 빌런, 이스터에그)
솔직히 처음 아이언맨 2를 봤을 때는 "왜 이렇게 산만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면서 하나하나 뜯어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스토리가 난잡하다는 평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떡밥인지도 모르고 봤을 때와, 알고 다시 봤을 때의 밀도 차이가 상당했거든요. 케이스 슈트와 수트 디테일, 생각보다 훨씬 깊었다 모나코 레이싱 대회에서 이반 방코가 난입했을 때, 토니가 서류 가방처럼 생긴 케이스에서 수트를 꺼내 입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크 5(Mark V)라고 불리는 이 케이스 슈트는 솔직히 제가 처음 봤을 때 가장 강렬하게 남은 장면이었습니다. 촤라락 하면서 몸에 붙는 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인피니티 워 이후로 나노 수트(Nano Suit)가 등장하면서 더 편리해졌다고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때부터 정나미가 딱 떨어졌습니다. 나노 수트란 나노 기술(Nanotechnology), 즉 극히 작은 단위의 소재를 활용해 수트를 액체처럼 분산시켰다가 다시 조립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그 덕분에 오히려 장착 장면의 무게감이 사라졌거든요. 마크 5는 1980년대 코믹스에서 처음 등장한 수트로, 상비용 휴대 슈트인 만큼 공격력과 방어력이 낮고 리펄서 추진기(Repulsor Thruster), 즉 아이언맨 특유의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에너지를 분사해 비행하는 장치조차 발바닥에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화를 다시 볼 때 발바닥을 확인해보면 실제로 추진기가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냥 멋으로 넣은 디테일이 아니라, 설정을 철저하게 지킨 디자인이었던 겁니다. 수트 탈착 방식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아이언맨 1편에서는 탈착 자체가 하나의 고생길이었는데, 2편에서는 훨씬 매끄러워졌습니다. 기술 발전을 자연스럽게 시각적으로 보여준 거죠. 다만 로디가 마크 2를 입고 군 기지로 복귀했을 때, 단독 탈착 기능이 마크 7 이후에나 추가된 설정이라 삭제 장면에서는 정비공이 직접 벗겨줬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