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terns s01e01, 랜턴스 시즌1 1화 리뷰|할 조던의 죽음과 존 스튜어트, 맨헌터의 미스터리

 

Lanterns



영화를 보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에 남는 작품이 있는데, 《랜턴스》 1화가 딱 그랬습니다. 그린 랜턴이라는 거대한 우주 영웅을 데려와 놓고 정작 시작은 한적한 미국 소도시의 살인 사건이라는 점이 의외였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몰입하게 됐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한 할 조던의 운명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1화부터 이렇게까지 밀어붙일 줄은 몰랐는데, 자세히 뜯어보면 단순히 충격을 주기 위한 전개만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랜턴스》 1화를 단순히 줄거리 위주로 정리하기보다, 존 스튜어트와 할 조던의 관계, 그린 랜턴의 세계관, 맨헌터에 대한 암시, 반지의 행방,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우주를 지키던 그린 랜턴이 왜 작은 마을의 살인 사건을 조사할까?

《랜턴스》 1화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그린 랜턴이라는 캐릭터의 규모를 처음부터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할 조던은 오랫동안 랜턴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행성의 내전을 해결하고, 우주적인 사건을 처리해 왔습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린 랜턴의 활동 범위를 먼저 보여준 뒤 이야기를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로 가져옵니다.

처음에는 "왜 하필 살인 사건이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 선택이 상당히 영리했다고 봅니다.

DCU의 세계에서는 외계인의 존재가 더 이상 완전히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세계에서 작은 마을의 경찰들은 자신들의 사건에 그린 랜턴이 끼어드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이때 영화적 장치로 사용되는 것이 미쟝센(mise-en-scène), 즉 화면 속 공간과 인물 배치를 통해 분위기와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좁고 평범한 마을에 배치하면서 오히려 사건의 불안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는 묘한 규칙이 있습니다.

10년마다 살인이 발생한다는 것.

우연한 사건처럼 보이지만 할 조던이 그것을 추적할 수 있도록 랜턴 링에 일종의 타이머를 설정해 놓았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린 랜턴의 능력을 무조건 화려하게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할은 반지를 이용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언제 반지를 사용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랜턴의 일"이라는 식으로 설명합니다.

이 부분은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세계관을 설명하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반지의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실제로 후반부에서는 반지의 에너지 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설정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린 랜턴하면 거대한 빛의 구조물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랜턴스》에서는 컨스트럭트(Construct)를 단순한 빛의 효과가 아니라 실제로 물성을 가진 것처럼 표현합니다.

금속이나 종이처럼 보이는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반지를 단순한 공격 무기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설정이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할 조던은 도대체 무엇을 조사하고 있었던 걸까요?

2. 할 조던과 존 스튜어트, 사실 두 사람은 서로를 닮았다

1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 관계는 역시 할 조던과 존 스튜어트입니다.

카일 챈들러가 연기하는 할은 단순한 베테랑 영웅이 아닙니다.

10년 차의 할과 20년 차의 할, 그리고 30~40년에 가까운 경력을 가진 현재의 할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젊었을 때의 할은 랜턴이라는 직업과 상징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점점 조직 자체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그린 랜턴 수트를 잘 입지 않는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겉으로는 유명인이 되는 것이 싫어서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것이 진짜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할이 변한 것은 수트가 아니라 그린 랜턴이라는 조직 자체에 대한 신뢰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가 그린 랜턴의 맹세를 듣고 불편해하는 모습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존 스튜어트는 정반대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극단적인 방식으로 훈련받았고, 권위와 명령에 익숙한 인물입니다. 심지어 할이 자신을 늦게 데리러 와도 별다른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존에게 할은 일부러 불편한 상황을 계속 만들어냅니다.

늦게 오게 만들고, 직접 이동하게 만들고, 권위에 의문을 품도록 유도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후임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여기에 할의 후회가 섞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은 너무 늦게 깨달았던 것이죠.

랜턴은 단순한 군인이 아니라는 것.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명령 자체가 옳은지 질문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할이 존에게 가르치려는 것은 전투 기술만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위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이것이 오히려 이번 시즌에서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비가 재미있는 이유는 서로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결국 같은 질문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은 이미 조직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존은 아직 조직을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즌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 중 누가 옳았는지가 아니라 존 역시 할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될 것인지가 중요해집니다.

3. 할 조던의 죽음, 맨헌터 그리고 반지의 행방

1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역시 할 조던의 죽음입니다.

특히 2026년 시점의 할이 사건 현장에 도착한 뒤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은 단순한 캐릭터 퇴장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할의 과거와 현재를 의도적으로 분리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등장하는 가장 흥미로운 가설이 맨헌터(Manhunters)입니다.

맨헌터는 그린 랜턴 군단보다 앞서 가디언들이 만든 우주 수호 조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통제에서 벗어나 여러 문명을 파괴하면서 결국 가디언들은 새로운 수호 체계로 그린 랜턴을 만들게 됩니다.

만약 《랜턴스》가 이 설정을 활용한다면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워집니다.

할이 가디언과 그린 랜턴의 과거를 의심하고 있었다면, 네브래스카에서 일어난 사건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가디언들이 숨겨온 과거와 연결된 사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0년마다 발생하는 살인"이라는 설정은 지나치게 규칙적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사건을 반복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사건이 일정한 주기로 되살아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할이 죽은 뒤 더욱 중요한 문제가 생깁니다.

그린 랜턴 링은 어디로 갔을까요?

존 스튜어트의 손에는 반지가 없습니다.

대신 가이 가드너가 반지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암시됩니다.

여기서 저는 가이가 곧바로 새로운 그린 랜턴이 된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조금 조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반지를 보관하고 있는 것과 반지의 정식 선택을 받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부분은 앞으로 존 스튜어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반지를 얻게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캐릭터는 윌리엄입니다.

그는 외계인의 존재를 인류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무장 세력을 만들려는 인물입니다.

일부 팬들은 이 캐릭터가 향후 블랙 핸드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확정할 수 없습니다.

블랙 핸드는 원작에서 죽음과 생명 에너지, 블랙 랜턴과 깊게 연결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단순한 무기상인으로 시작한 인물이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여기에 레드 랜턴, 시네스트로, 패럴랙스까지 생각하면 이야기는 훨씬 커집니다.

특히 1화에서 유난히 반복되는 단어가 바로 '두려움'이라는 점이 신경 쓰입니다.

그린 랜턴의 핵심은 일반적으로 의지력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계속해서 두려움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팬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패럴랙스를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것 역시 현재로서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입니다.

오히려 제작진이 관객들이 패럴랙스를 떠올리도록 일부러 단서를 뿌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물론 1화가 완벽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이렇게 많은 떡밥을 던진 만큼 앞으로 설명해야 할 설정도 상당히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린 랜턴, 가디언, 맨헌터, 존 스튜어트, 가이 가드너, 시네스트로, 윌리엄 그리고 레드 랜턴과 패럴랙스까지 연결하려 한다면 자칫 이야기가 지나치게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할 조던의 죽음이 단순히 충격을 위한 장치로 소비된다면 상당히 아쉬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것이 할이 평생 조사해온 사건의 결과이고, 그의 죽음 자체가 존 스튜어트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할이 정말 완전히 퇴장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그가 남긴 조사와 반지, 그리고 가디언의 비밀이 앞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랜턴스》에서 할 조던은 정말 죽은 건가요?

1화에서는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묘사됩니다. 다만 그린 랜턴 세계관에는 반지와 의식, 에너지, 시간과 관련된 다양한 설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이 완전한 퇴장을 의미하는지는 이후 에피소드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존 스튜어트는 이미 그린 랜턴인가요?

1화의 묘사만 보면 아직 확실하게 정식 그린 랜턴이 된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방식으로 훈련받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반지를 얻는 과정 자체가 앞으로 중요한 이야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Q. 할 조던의 반지는 왜 가이 가드너에게 있나요?

현재 공개된 이야기에서는 가이가 반지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중요하게 제시됩니다. 하지만 반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이가 정식 그린 랜턴이 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이후 존 스튜어트의 반지 선택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윌리엄은 블랙 핸드인가요?

현재로서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팬들의 추측에 가깝습니다. 다만 외계인의 존재와 무기, 생명과 죽음이라는 요소가 향후 블랙 핸드 계열의 이야기와 연결될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드는 캐릭터인 것은 분명합니다.

Q. 패럴랙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나요?

1화에서 '두려움'이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단서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패럴랙스의 등장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제작진이 그린 랜턴 세계관의 핵심 개념인 '의지와 두려움'을 시즌 전체의 주제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무리

《랜턴스》 1화를 보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린 랜턴이라는 거대한 우주 영웅을 굳이 작은 마을의 살인 미스터리 안에 집어넣었다는 점입니다.

화려한 우주 전쟁이나 거대한 외계인보다 할 조던의 의심, 존 스튜어트의 성장, 그리고 가디언들이 감춰온 과거를 조금씩 보여주는 방식이 오히려 긴장감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할 조던이라는 캐릭터가 단순한 멘토가 아니라 자신이 평생 믿어온 조직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으로 그려진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스토리가 앞으로 너무 많은 설정을 한꺼번에 끌어안지만 않는다면, 상당히 깊은 그린 랜턴 이야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다음 에피소드를 보게 된다면 저는 특히 할 조던이 조사하던 사건의 실체와 가디언의 과거, 그리고 할의 반지가 결국 누구를 선택하는지를 유심히 확인해 볼 것 같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대사나 소품 하나가 나중에는 거대한 떡밥으로 밝혀질 수도 있으니까요.

랜턴스 시즌1 2화 리뷰

참고:https://www.youtube.com/watch?v=ijP8A_GClrc